신의 흔적을 찾아서 신의 흔적을 찾아서
바바라 해거티(Barbara Hagerty), 홍지수 | 김영사 |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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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박한 상황에 마주치게 되면 신을 찾는다. 하지만 신은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신은 과연 없는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 가질 의문인 ‘신의 존재’를 찾아 나선 탐사기가 책으로 나왔다. 바바라 해거티의 『신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책이다. 복음주의 교회를 취재하던 중 우연히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된 작가가 종교와 과학에서 금기시하는 것을 찾아서 심층취재한 탐사서다.


  신의 존재를 찾아나서는 여정은 페루 출장 중 잉카문명의 유적지 마추픽추를 방문하고 신비한 영적 체험을 한 소피 버냄을 시작으로, 기도로 병을 치유한다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신의 유전자>를 쓴 해머 등 주로 영적 체험과 관련된 사람들과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이후 환각제를 이용한 신비로운 체험, 뇌의 특정부위를 전기로 자극하여 만들어내는 영적 체험, 명상의 효과, 유체이탈과 임사체험 등 인터뷰와 해설이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영적 체험이 일어났다는 증거, 지문을 남긴다는 걸 과학은 보여주고 있다.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어떤 경험이든 의미 있는 경험, 30분 이상 지속되는 놀라운 경험은 우리 뇌에 지워지지 않는 표식을 남긴다는 사실을 과학은 증명해준다. 자동차 추돌사고 후에 겪은 임사체험, 하루에 몇 시간씩 수년 동안 계속되는 기도와 명상, ‘신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발작 등 정신적인 사건들은 우리의 뇌를 변화시킨다.

  그런 경험 후에 뇌는 생리학적으로 변한다. 불교 명상을 하는 이들의 뇌파는 완벽하게 보조를 맞춰 움직인다. 기도를 하는 기독교 신자들은 뇌의 일정 부위가 차분해지고 우주와의 일체감을 느낀다.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은 뇌파활동이 잠잠해지고 심오한 영적 삶의 기폭제를 얻는다. 환각제와 측두엽간질 발작을 경험한 사람들은 정보를 걸러내는 ‘여과 밸브’를 열어 비물질적인 또 다른 차원을 경험한다. (본문 344페이지)


  저자가 내린 결론은 아쉽지만 원점이다. ‘과학은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도 없지만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작가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유물론적 세계관과 신을 인정하는 영적 세계관 중 굳이 선택하라면 자신은 영적 세계관을 선택하겠다고 한다.


  저자는 영적인 것과 조우하면 나타나는 일관된 변화를 두 가지로 꼽았다. 뇌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휴식 상태에서조차도)는 것과 내적 삶이 완전히 바뀐다(삶의 우선순위 등)는 것이다. 그것도 눈 깜짝할 새에 일어나며, 적어도 이 급격한 변화의 촉매제가 작가는 신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곤 자신이 믿던 종교로 귀의한다. 대신 자신의 종교에서 두 가지를 버렸다고 한다. 첫째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곧이곧대로 받아드릴 수 없다는 것. 성경에 내재된 모순들, 영감으로 쓰였기에 실험을 거쳐 증명된 과학의 내용과 충돌되는 부분은 인정하자는 것이다. 둘째는 기독교 핵심 교리인 신에게로 가는 길은 단 하나뿐이라는 사상이다. 종교는 사람들이 세상을 헤쳐 나가도록 도와줄 뿐, 어떤 종교도 신이나 진리에 대하여 배타적인 독점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수가 자신을 통해 영생에 이른다고 한 말은, 그 분이 살았던 것처럼 살도록 노력하라는 뜻으로 해석하자는 것이다.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성스러운 질병 간질에 대한 글이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도 바울이 들었던 것과 잔다르크가 들었던 신의 목소리, 그리고 모세가 목격한 불타는 떨기나무가 모두 간질 발작에 의한 환각과 환청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사실이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정말 종교적 체험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신경외과 의사인 와일더 펜필드의 전극실험, 정신과 의사 엘리엇 슬레이터 등의 연구에서 영성이 간질에서 기인한다는 이론이 나왔고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많은 신경의학자들은 측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현상이 영적체험과 관련 있다는 주장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한다.


  딱딱한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읽기 수월했고 주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어 지루하지 않아 좋았다. 꼭 신의 흔적이라는 제목에 국한할 필요가 없다. 뇌과학이나 신경정신학, 영적 체험, 명상, 유체이탈과 임사체험 등 다양한 실험들과 인터뷰를 담고 있어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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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만찬 1인분 요리 나를 위한 만찬 1인분 요리
김민희 | 김영사 | 20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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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요리책을 만났다. 『나를 위한 만찬 1인분 요리』라는 제목에 ‘쉽다 ★ 맛있다 ★ 남지 않는다’라는 부제도 참 특이하다. 표지만으로 본다면 이건 영락없이 혼자 자취하는 자취생을 위한 요리책 같은 느낌이 든다. 근데 책을 열면 조금 다르다.

 

  이 책은 네이버 파워블로그로 ‘천재 야옹양의 생활’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김민희님이 혼자 즐겨 해 먹었던 요리들을 모아서 펴낸 책이란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요리는 누구나 간단하고 쉽게 만들 수 있고 맛 또한 만점인 요리가 대부분이란다. 요리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새해가 되면 나름대로 목표를 세웠는데 매년 들어가는 목표가 <요리 배우기>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목표로 선정했지만 8월이 되었는데도 아직 시작조차 못했다. 그래서 요리책만 보면 의지가 불끈 솟아올랐다가는 책을 덮으면 가라앉는다. 아 빨리 질러야지…….

 

  책은 모두 일곱 파트로 간단하게 한 상 차려서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푸짐하게 엄마밥 한 상’, 10분이면 완성한다는 ‘10분 완성 밥반찬’, 주먹밥에서부터 닭고기덮밥까지 그릇 하나만 있으면 되는 ‘든든한 밥 한 그릇’, 통조림을 이용한 ‘통조림으로 일품요리’, 안주로 적합한 ‘입맛 도는 반주 한잔’, 집에서 멋 내면서 즐기는 ‘마이 홈 카페 브런치’, 그리고 각종 샐러드인 ‘가볍게 샐러드 1인분’으로 구성되었다. 무려 120가지나 된다.

 

  책에는 조리법 외에도 1인분 요리 계량의 법칙, 1인분 요리를 돕는 알찬 통조림, 맛있고 가벼운 1인분 술, 그리고 알아두면 좋은 15가지 드레싱은 물론이고 1인분 요리를 위한 미니 팁까지 알차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집에 요리책이 없다면 정말 이 책 한 권 정도는 장만하라고 권하고 싶다.

 

  누구든지 이 책을 따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깻잎장아찌주먹밥부터 시작해서 ‘든든한 밥 한 그릇’을 다 해 먹고 나면 나만의 레시피를 개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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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 브라흐마(Ajahn Brahmavamso Mahathera), 각산, 각산 | 김영사 |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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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면 답답한 일을 참 많이도 겪는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은 반드시 스트레스를 유발하게마련인데, 스트레스에 노출되다보니 건강에도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스트레스를 풀 무언가가 필요하다.

 

  사람마다 저만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하나 이상은 다 가지고 있겠지만 만약 독서를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이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슬프고 웃긴 사진관』은 세계적인 명상 스승 아잔 브람이 올해 초 ‘세계명상 힐링캠프’의 수행 지도를 위해 방한하여 법문(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모두 서른여덟 번의 강의로 구성된 책은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아잔 브람 자신의 경험담도 일부 포함됨)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는 가르침으로 이어진다, 모든 근심의 근원은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불교 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논리적으로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시원시원하고 간결하게 제시한다. 그리고 명상이 주는 놀라운 효과도 알려준다.

 

  아잔 브람은 남의 흠을 찾는 마음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게 불평을 한다고 했다. 더 용서하고 부정적으로 집착하지 말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짐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해결방법이다. 혹시 나에게 화내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머리를 다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자비를 베풀라는 것. 물론 타인에게 그렇게 하려면 반드시 자신에게도 자비로워야 한다.

 

  책에 따르면 붓다가 절대 충족될 수 없는 갈망으로 섹스와 잠, 술 세 가지를 꼽았단다. 아무리 가져도 모자라기 때문에 처음부터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대로 족해’라는 만족의 바탕이 필요하다는 것. 물론 책에서는 이를 명상법으로 말한다.

 

  가장 흥미를 끈 부분은 베트남전쟁이 끝난 후 동남아지역에 공산화가 확산되는 데에 대한 태국 정부의 대응이었다. 태국 정부는 공산주의 봉기가 일어난 지역을 강제 진압할 수도 있었지만 철저하게 비폭력 정책을 폈다. 공산주의자들에게 공산주의만 그만두면 고향으로 돌아가도 좋고, 아무런 벌도 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왜 봉기가 일어났는지를 조사한 결과 지역별 빈부격차가 원인인 것을 알고는 시골 마을에 도로를 놓는다. 도로가 놓이니까 전기가 들어오고, 병원이나 학교도 세울 수 있었다. 그러자 공산주의자를 지원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가게 되고, 마지막 남은 몇 몇 사람은 자수를 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태국 정부가 자수한 사람들을 포용하여 정부에서 일하게 한 것이다. 반란 주동자들 중에 태국 정부의 장관직에까지 오른 사람이 생긴 이유다. 폭력은 폭력으로서가 아니라 용서로서 끝낸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책을 덮으니 뒤면 표지에 아잔 브람의 법문을 요약한 문구가 보인다. “조금만 각도를 달리 보면 인생의 슬픔과 불행은 모두 축복이다!” 그러고 보니 문득 법륜 스님이 생각이 난다. ‘즉문즉설’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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