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속인 위대한 거짓말

윌리엄 위어 지음 | 임용한 옮김
타임북스 2010.04.06
펑점

흔히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렇게 때문에 역사는 승자의 관점에서 많이 왜곡되기도 한다. <역사를 속인 위대한 거짓말>에는 우리가 배워서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중 잘 못 알려진 사실들을 나름의 근거를 찾아 이야기 하는 책이다.

 

이 책을 가장 대표하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갈릴레오와 시온의정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중세시대의 종교재판을 모르는 사람도 없거니와 결국 자신이 틀렸음을 거짓 자백하고 돌아서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거짓이라는 것. 갈릴레오가 유명해 진 이 말이 지어진 허구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저자가 당시의 상황 즉 우르바노교황이 갈릴레오의 친구였다는 사실, 그리고 그의 오만함이 많은 사람을 적으로 둘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신학자들에게 모함을 받아 종교재판을 받게 되었고, 결국은 자신의 신념을 부정하고 평생 가택 구금의 형에 처해졌다는 것이다. 종교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고 생각한 사람을 종교와 과학이 충돌하는 그 중심에 상징적인 인물로 알려졌다는 사실에 의아하기만 하다.

 

시온의정서의 이야기도 그렇다. 시온의정서는 19세기말 유대인 지도자들이 비밀회의에서 세계정복을 꿈꾸며 결정한 사항으로 기본교리부터 경제, 사회, 전쟁, 교육, 문화, 사상, 신용 등 24개의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책에서 시온의정서가 나찌의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를 불러온 근거로 작용했다고 한다. 거짓임이 밝혀진 것도 오래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아랍사회에서는 정규교육과정에 채택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하니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 사실 예전에 시온의정서를 모두 읽어보았기 때문에 책에서 시온의정서에 집착했던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가 말한 '그것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각종 현상과 꼭 들어맞는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책에서 다루는 거짓의 종류는 다양하다. 로마가 불타고 있는 동안 네로 황제는 바이올린을 켜지 않았으며 오히려 불을 꺼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 이집트 최고의 파라오 람세스2세는 히타이트 군대를 홀로 격파한 전설적인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재임기간동안 그렇게 한 것처럼 역사를 왜곡했다는 사실, 프랑스 혁명의 상징인 바스티유 감옥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고문이 자행되지 않았고, 혁명 당시 수감되어 있던 사람은 불과 7에 불과했다는 사실, 평소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나 역시 조작된 역사와 만들어낸 일화를 그대로 믿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랬다.

 

특히나 'OK목장의 결투'라는 서부극의 진실이 두 갱단의 세력다툼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미국혁명전쟁의 시발이 된 폴 리비어의 야밤에 말 달린 일화나 갱단의 전설 존 딜린저의 죽음도 거짓이라는 것. 특히 존 딜린저의 무덤에 있는 관을 콘크리트로 덮어 관을 열려면 세상에서 가장 큰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야 하고, 폭파시키지 않고는 관을 열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은 진실을 영원히 숨기고자 함이 아닐까 저자는 추측한다.

 

어느 시대나 어느 사회에서나 조작되거나 창작되어지는 수 많은 일화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일화가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반복 인용하다 보면 어느새 사실로 탈바꿈한다. 그래서 우리에겐 헌법 제21조에 규정하고 있는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사회의 일련의 사태가 이어지면서 우리에게 보여준 언론의 태도는 심히 걱정된다. 4대강 문제, 김길태 사건, 한나라당 안상수대표, 천안함 침몰, 간첩사건 발표, 스폰서 검사. 언론이 제 역할을 하면 세상은 바르게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 남지않아 전국동시지방선거다. 특정 정당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바로 보고 후보자를 면밀히 검토해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자. 교육의원이나 교육감도 이번 선거에서 뽑는다. 특히 교육의원과 교육감은 정당과는 무관하게 선출한다. 그래서 누구를 뽑아야 할 지 알 수가 없다면 중,고등학교 다니는 자녀나 손자에게 물어보자. 애들은 선거공보만 봐도 누가 되어야 사교육때문에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경쟁에 내몰리지 않아도 되는지를 안다. 때로는 애들에게 물어봐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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