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의 내일 김난도의 내일
김난도(Kim Ran Do), 이재혁 | 오우아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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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는 무엇일까? 물론 계층마다 다양한 화두가 등장하겠지만 수많은 청춘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화두는 청년실업이다. 일자리 부족에서 오는 실업대란으로 좌절하는 수많은 청춘들. 그래서 각 대학마다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 청춘들을 내몬다. 오죽하면 알바렐라(신데렐라처럼 시간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알바생), 올드보이(취업을 하지 못해 졸업을 미루는 장(長)학생)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을까?

  ‘내 일(My Job)이 없으면 내일(Tomorrow)도 없다’는 생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란도 샘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그리고 <KBS 파노라마> 팀이 한데 뭉쳤다. 일본,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를 다니면서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대안을 찾아 나섰고, 그렇게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김난도의 내:일>이다.

  책을 요약하자면 기피되는 블루칼라 일자리에 새로운 시각을 더해 만든 브라운칼라, 프리랜스에서 더 진화한 노마드 워커,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쇼셜사업, 적게 일하고도 높은 효율을 내는 여유 경영의 힘, ‘가장 로컬한 것이 가장 글로벌하다’는 기치를 실천하는 컨트리보이스,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시작하는 마이크로 창업 등을 미래의 일자리 전망을 예측하는 6대 잡 트렌드로 정의한다.

  그리고 자신의 눈높이에 맞춘 구직, 자신만의 브랜드 가지기, 취업을 위한 실질적인 직업교육, 국경의 한계를 넘는 글로벌 잡마켓 잡기,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만족과 행복을 얻는 일자리 찾기 등이 나만의 천직을 찾기 위한 5대 일자리 전략이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것이 있었다. 청년실업을 극복하기 위해 펼쳤던 선진국들의 정책들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책과 대비가 되어도 너무 대비가 되었던 것이다. 그냥 단순하게 네덜란드의 사례만 가지고 비교해도 그렇다. 네덜란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평등하다. 바로 ‘동일노동-동일임금’이라는 고용차별금지법이 노동정책의 큰 축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난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동일노동-동일임금’에 대해서는 끝까지 언급조차 없었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턴제도만 해도 그렇다. 독일의 인턴제도는 접근하는 방법이 인력양성이 목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턴제도는 기업에 값싼 노동력을 억지로 제공하는 실업대책일 뿐이다. 그래서 독일은 인턴으로 들어간 회사에 대부분이 취업하고 인턴이 끝나면 숙련공 대우를 받아 평생직장으로 삼는 반면, 우리나라는 인턴에게 허드렛일이나 시키고 인턴기간이 지나면 인턴으로 재고용을 하지 않는 한 해고해버린다.

  책을 읽으면서 사실 11가지의 트렌드 중 새롭다고 느껴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대신 “취업,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는 충분한 해답이 되었다고 본다. 결국 자신에게 맞는 일,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도 찾는 것이 최종 목적. 이를 위해서는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청춘을 위한 책이라지만 솔직히 정부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나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먼저 좀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기업인 역시 마찬가지다. 제발 선진국의 제대로 된 정책이나 선진 기업의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KBS 파노라마>에서 2부작으로 방송되었는데, 아래에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혹 이 링크가 깨지면 KBS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를 선택하세요)

        <KBS 파노라마>‘김난도의 내:일’ 1부 : 7월  4일 (목) 밤10시 KBS1에서 방송
        <KBS 파노라마>‘김난도의 내:일’ 2부 : 7월 11일 (목) 밤10시 KBS1에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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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의 경제학 협동의 경제학
이수연, 정태인 | 레디앙 |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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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경제학에는 두 가지 명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인간은 무조건 이기적이어야 하고, 시장은 무조건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 이기적인 인간들만 사는 세상은 상상하기조차 싫다. 시장이 아무리 효율적이라고해도 난 시장 만능주의 역시 싫다. 사실 나는 경제학도가 아니다. 그래서 경제학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몇 년 전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몇 권의 서적을 읽은 적이 있었고, 책 표지에 쓰인 강렬한 문구가 멋있다고 느껴져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협동의 경제학>이다.


"주류경제학은 300년 동안 우리를 속여 왔다.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고, 시장은 효율적이지 않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압축하자면 주류경제학에서 말하는 두 가지의 명제는 틀렸고, 인간은 이기적이 아니라 이타적이거나 상호적이어야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하므로 경제의 개념을 시장에 국한시켜서는 안 되며 시장경제에 사회적 경제, 공공경제, 생태경제를 추가하여 네 박자 경제로 확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개인의 합리성과 전체의 합리성이 불일치되는 사회적 딜레마(죄수의 딜레마, 공유지의 비극, 공공재게임, 집단행동의 문제)를 시장경제의 한계로 설정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에 대한 게임이론을 통한 여러 가지 사회적 딜레마 게임이 도입된다. 협동보다는 배반을 해야 이익인 죄수의 딜레마, 상대의 행동에 따라(협동하면 협동하고 배반하면 배반하는) 반응하는 사슴사냥게임, 그리고 상대의 행동과 관계없이 협동해야 하는 치킨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들이 소개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는 배반하는 죄수의 딜레마에서 상대의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사슴사냥게임의 형태로 바꿀 것을, 그리고 사슴사냥게임에서도 배반하지 말고 협동하는 방식으로 바뀌도록 요구한다. 그러면서 협동하기 위한 5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혈연선택(혈연관계가 가까울수록), 직접 상호성(자주 만날수록), 간접상호성(사람들의 평판이 잘 알려질수록), 네트워크 상호성(만나는 주변사람이 적을수록), 집단선택(집단의 구성원이 적고 집단의 수가 많을수록)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협동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책의 해답은 ‘신뢰’. 물론 응징과 보상이 협동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신뢰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2차 딜레마에 빠져버리고 만다는 것.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과도한 사교육과 부동산 투기, 금융 위기 등 사회적 딜레마를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죄수의 딜레마에서 사슴사냥게임으로 바꾸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전 사회적으로 이타적이고 협동 지향적인 가치가 인정받아야 하며, 이러한 모든 해법의 토대는 ‘신뢰’라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는 시장도 정부도 아닌 민간 영역에서 자발적 개인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협동조합과 상호부조와 같은 결사체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것이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신사회적 경제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책에서는 예로 든 곳은 스페인 바스코 지방의 몬드라곤 협동조합과 도시로는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와 케나다의 퀘벡이다.


흔히 공공성이라는 용어로 포장되는 공공경제에서 흥미를 끈 부분은 스웨덴의 연대 임금정책이다. 수출 대기업 노동자의 임금을 깎아서 내수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을 보조해주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실패한 정책이란다. 대신 90년 중반부터 스웨덴은 산업구조 고도화에 성공하게 되고 평등과 협력전략으로 안정을 되찾았단다. 우리는 불평등과 극단적 경쟁의 논리로 스웨덴과 똑같이 성장은 했지만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복지국가가 되려면 먼저 불평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힌다. 시장의 불평등을 그대로 둔 채, 아무리 많은 복지 재정을 투입한다고 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재벌의 횡포로 납품단가 인하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상권을 빼앗긴 골목 상인들. 갈수록 늘어나는 비정규직 문제와 비현실적인 최저임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아무리 복지 재정을 쏟아 부어도 양극화와 불평등은 해소할 수 없다고 한다.


또 진정한 복지국가 건설을 꿈꾼다면 거시경제 정책에 대한 계획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 임금 주도 경제로의 전환과 자산 가격 안정화라는 거시경제 정책을 토대로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근데 사실 서민들에게는 부동산 대출과 사교육비 부담만 줄어들어도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책에서 언급하는 것은 생태경제다. 먼 미래 자손에게 어떤 환경을 물려줄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좀 이상하다. 이명박 정부 시기의 ‘녹색 성장’이 국내보다 세계에서 더 평가를 받았다는 부분이다. 분명 4대강 사업과 핵발전 확대에 덧씌운 ‘녹색 분칠’임에 틀림없지만 우리 정부가 녹색 성장을 ‘사회적 경제적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명시하고 사회 전반의 녹색 혁신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망라했기 때문이란다. 이명박 정부 내내 실재로 진행되었던 것은 이와는 반대지만 대신 ‘패러다임의 전환’은 지금도 유효하단다. 그래서 핵 마피아, 거대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에너지 집약형 산업, 토건 마피아, 공기업(한전)과 화석연료와 핵 발전 반대에 목숨을 건 싸움을 벌여야 한단다. 


책 한 권 읽었다고 경제학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 책 한 권 읽었다고 전국적으로 붐이 일고 있다는 협동조합의 원리를 이해했다고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이 경제학과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이해할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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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마이뉴스를 접하게 된 것은 2005년도였던 것 같다. 당시 공무원노동조합의 임원으로 활동을 하다 우연히 접하게 된 매체이고 상당히 진보적인 기사가 넘쳐 났기에 회원으로 덜컥 가입까지 하였다. 하지만 그기까지가 내 한계였다. 노동조합 활동을 했지만 공무원 신분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른 기자가 쓴 기사 중 관심 가는 기사가 걸리면 부지런히 노동조합 게시판으로 퍼 날랐고, 그 후에 오마이뉴스가 종이 신문으로 배달되었을 때 짧은 기간이었지만 유료 구독한 것이 유일하다면 유일한 인연이었던 셈이다. 글은 쓰고 싶었지만 신분 상의 제약으로 스스로 글쓰기를 제한한 셈이다. 기사 한 편도 올리지 못한 이름만 시민 기자.

 

내가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2009년 9월이다. 네이버 카페 활동을 통해 신간서적에 대한 서평단 활동이었다. 2012년 2월까지 활동했으니 제법 오래한 것 같다. 당시 블로그를 활용하여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시기였고, 서평을 통해 나도 남들처럼 많은 방문객을 모으고 싶었다. 하지만 네이버 활동에 회의를 느끼게 된 계기가 생겼다. 길고도 지루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물론 서평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전처럼 적극적이지 못했고 점차 서평을 쓰는 것조차 엄두를 못 낼 만큼 글쓰기가 힘들어졌다.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고픈 생각에 고른 책이 바로 <나는 시민기자다>라는 책. 사실 기사를 쓴 적이 없지만 기사나 서평이나 쓰임은 다를지라도 글쓰기의 다양한 장르라는 생각에 네트워크 상에 인기있는 시민기자는 어떤 사람들이며, 어떤 계기로 어떻게 기사를 쓰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나도 시민기자 활동을 한번 해볼까 하는 충동도 일었기 때문이었다.

 

막상 책을 펼치고는 깜짝 놀랐다. 너무나 단순한 진리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제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글감, 즉 글의 소재. 일상의 이야기를 정치와 접목해서 기사를 만들어 낸단다. 모든 일상이 정치적이라는 것. 생활에 불편한 점들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기사로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을텐데, 이렇게 기사화한 것이 생활에 불편한 점을 없애주더라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를 통해 세상은 바뀌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했다.
 

두번째 접하게 된 사실은 글쓰기 원칙과 같은 것이다. 대다수의 시민기자들이 충고하는 것은 쉽게 쓰라는 것. 물론 꾸준히 제대로 쓰기, 끝까지 읽도록 쓰기,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여기에 진정성으로 울림을 더하기를 추가하라는 이야기도 있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가질 것과 논란을 두려워 말 것을 충고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책에는 정치를 분석하는 방법, 글 쓸 때 잊지 말아야 할 것들, 기사를 작성하는데 유의할 사항, 악플에 대처하는 법 등 시민기자가 알아야할 다양한 기술들도 소개한다. 특히 오마이뉴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활용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시민기자라는 직함이 사실 프로라는 단어보다 아마추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게 느껴지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고정관념이 단숨에 사라져버린다. 어쩌면 프로 기자보다 낫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프로 기자가 기사화할 수 없는 것까지 시민기자는 기사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글을 읽다 보면 열정이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덮으니 가슴에 울림이 오는 구절이 생각난다. “지금 안하면 나중에도 못 한다.” 물리학자이자 연구원인 이종필 시민기자의 말이다. 필요한 때에 뭔가를 말하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도 말하지 않는다고 말이다.(p148)
 

책 한 권 읽었다고 글쓰기 실력이 팍팍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글쓰기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시민기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세상을 바꾸는데 힘을 보태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꿈을 이루고, 세상을 바꾸고 세상과 소통하는 놀라운 경험을 맛보기를 권한다. 그기다 부수입까지 생긴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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