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서재'에 해당되는 글 171건

  1. 2013.08.18 신의 흔적을 찾아서
  2. 2013.08.04 나를 위한 만찬 1인분 요리
  3. 2013.08.04 슬프고 웃긴 사진관
  4. 2013.08.04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5. 2013.08.04 오직 독서뿐
  6. 2013.08.04 이유
  7. 2013.07.19 김난도의 내일
  8. 2013.06.10 협동의 경제학
  9. 2013.05.28 나는 시민기자다 (1)
  10. 2012.10.07 SNS의 모든 것
신의 흔적을 찾아서 신의 흔적을 찾아서
바바라 해거티(Barbara Hagerty), 홍지수 | 김영사 |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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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박한 상황에 마주치게 되면 신을 찾는다. 하지만 신은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신은 과연 없는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 가질 의문인 ‘신의 존재’를 찾아 나선 탐사기가 책으로 나왔다. 바바라 해거티의 『신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책이다. 복음주의 교회를 취재하던 중 우연히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된 작가가 종교와 과학에서 금기시하는 것을 찾아서 심층취재한 탐사서다.


  신의 존재를 찾아나서는 여정은 페루 출장 중 잉카문명의 유적지 마추픽추를 방문하고 신비한 영적 체험을 한 소피 버냄을 시작으로, 기도로 병을 치유한다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신의 유전자>를 쓴 해머 등 주로 영적 체험과 관련된 사람들과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이후 환각제를 이용한 신비로운 체험, 뇌의 특정부위를 전기로 자극하여 만들어내는 영적 체험, 명상의 효과, 유체이탈과 임사체험 등 인터뷰와 해설이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영적 체험이 일어났다는 증거, 지문을 남긴다는 걸 과학은 보여주고 있다.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어떤 경험이든 의미 있는 경험, 30분 이상 지속되는 놀라운 경험은 우리 뇌에 지워지지 않는 표식을 남긴다는 사실을 과학은 증명해준다. 자동차 추돌사고 후에 겪은 임사체험, 하루에 몇 시간씩 수년 동안 계속되는 기도와 명상, ‘신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발작 등 정신적인 사건들은 우리의 뇌를 변화시킨다.

  그런 경험 후에 뇌는 생리학적으로 변한다. 불교 명상을 하는 이들의 뇌파는 완벽하게 보조를 맞춰 움직인다. 기도를 하는 기독교 신자들은 뇌의 일정 부위가 차분해지고 우주와의 일체감을 느낀다.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은 뇌파활동이 잠잠해지고 심오한 영적 삶의 기폭제를 얻는다. 환각제와 측두엽간질 발작을 경험한 사람들은 정보를 걸러내는 ‘여과 밸브’를 열어 비물질적인 또 다른 차원을 경험한다. (본문 344페이지)


  저자가 내린 결론은 아쉽지만 원점이다. ‘과학은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도 없지만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작가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유물론적 세계관과 신을 인정하는 영적 세계관 중 굳이 선택하라면 자신은 영적 세계관을 선택하겠다고 한다.


  저자는 영적인 것과 조우하면 나타나는 일관된 변화를 두 가지로 꼽았다. 뇌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휴식 상태에서조차도)는 것과 내적 삶이 완전히 바뀐다(삶의 우선순위 등)는 것이다. 그것도 눈 깜짝할 새에 일어나며, 적어도 이 급격한 변화의 촉매제가 작가는 신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곤 자신이 믿던 종교로 귀의한다. 대신 자신의 종교에서 두 가지를 버렸다고 한다. 첫째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곧이곧대로 받아드릴 수 없다는 것. 성경에 내재된 모순들, 영감으로 쓰였기에 실험을 거쳐 증명된 과학의 내용과 충돌되는 부분은 인정하자는 것이다. 둘째는 기독교 핵심 교리인 신에게로 가는 길은 단 하나뿐이라는 사상이다. 종교는 사람들이 세상을 헤쳐 나가도록 도와줄 뿐, 어떤 종교도 신이나 진리에 대하여 배타적인 독점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수가 자신을 통해 영생에 이른다고 한 말은, 그 분이 살았던 것처럼 살도록 노력하라는 뜻으로 해석하자는 것이다.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성스러운 질병 간질에 대한 글이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도 바울이 들었던 것과 잔다르크가 들었던 신의 목소리, 그리고 모세가 목격한 불타는 떨기나무가 모두 간질 발작에 의한 환각과 환청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사실이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정말 종교적 체험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신경외과 의사인 와일더 펜필드의 전극실험, 정신과 의사 엘리엇 슬레이터 등의 연구에서 영성이 간질에서 기인한다는 이론이 나왔고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많은 신경의학자들은 측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현상이 영적체험과 관련 있다는 주장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한다.


  딱딱한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읽기 수월했고 주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어 지루하지 않아 좋았다. 꼭 신의 흔적이라는 제목에 국한할 필요가 없다. 뇌과학이나 신경정신학, 영적 체험, 명상, 유체이탈과 임사체험 등 다양한 실험들과 인터뷰를 담고 있어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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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만찬 1인분 요리 나를 위한 만찬 1인분 요리
김민희 | 김영사 | 20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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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요리책을 만났다. 『나를 위한 만찬 1인분 요리』라는 제목에 ‘쉽다 ★ 맛있다 ★ 남지 않는다’라는 부제도 참 특이하다. 표지만으로 본다면 이건 영락없이 혼자 자취하는 자취생을 위한 요리책 같은 느낌이 든다. 근데 책을 열면 조금 다르다.

 

  이 책은 네이버 파워블로그로 ‘천재 야옹양의 생활’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김민희님이 혼자 즐겨 해 먹었던 요리들을 모아서 펴낸 책이란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요리는 누구나 간단하고 쉽게 만들 수 있고 맛 또한 만점인 요리가 대부분이란다. 요리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새해가 되면 나름대로 목표를 세웠는데 매년 들어가는 목표가 <요리 배우기>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목표로 선정했지만 8월이 되었는데도 아직 시작조차 못했다. 그래서 요리책만 보면 의지가 불끈 솟아올랐다가는 책을 덮으면 가라앉는다. 아 빨리 질러야지…….

 

  책은 모두 일곱 파트로 간단하게 한 상 차려서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푸짐하게 엄마밥 한 상’, 10분이면 완성한다는 ‘10분 완성 밥반찬’, 주먹밥에서부터 닭고기덮밥까지 그릇 하나만 있으면 되는 ‘든든한 밥 한 그릇’, 통조림을 이용한 ‘통조림으로 일품요리’, 안주로 적합한 ‘입맛 도는 반주 한잔’, 집에서 멋 내면서 즐기는 ‘마이 홈 카페 브런치’, 그리고 각종 샐러드인 ‘가볍게 샐러드 1인분’으로 구성되었다. 무려 120가지나 된다.

 

  책에는 조리법 외에도 1인분 요리 계량의 법칙, 1인분 요리를 돕는 알찬 통조림, 맛있고 가벼운 1인분 술, 그리고 알아두면 좋은 15가지 드레싱은 물론이고 1인분 요리를 위한 미니 팁까지 알차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집에 요리책이 없다면 정말 이 책 한 권 정도는 장만하라고 권하고 싶다.

 

  누구든지 이 책을 따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깻잎장아찌주먹밥부터 시작해서 ‘든든한 밥 한 그릇’을 다 해 먹고 나면 나만의 레시피를 개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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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웃긴 사진관 슬프고 웃긴 사진관
아잔 브라흐마(Ajahn Brahmavamso Mahathera), 각산, 각산 | 김영사 |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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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면 답답한 일을 참 많이도 겪는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은 반드시 스트레스를 유발하게마련인데, 스트레스에 노출되다보니 건강에도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스트레스를 풀 무언가가 필요하다.

 

  사람마다 저만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하나 이상은 다 가지고 있겠지만 만약 독서를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이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슬프고 웃긴 사진관』은 세계적인 명상 스승 아잔 브람이 올해 초 ‘세계명상 힐링캠프’의 수행 지도를 위해 방한하여 법문(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모두 서른여덟 번의 강의로 구성된 책은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아잔 브람 자신의 경험담도 일부 포함됨)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는 가르침으로 이어진다, 모든 근심의 근원은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불교 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논리적으로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시원시원하고 간결하게 제시한다. 그리고 명상이 주는 놀라운 효과도 알려준다.

 

  아잔 브람은 남의 흠을 찾는 마음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게 불평을 한다고 했다. 더 용서하고 부정적으로 집착하지 말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짐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해결방법이다. 혹시 나에게 화내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머리를 다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자비를 베풀라는 것. 물론 타인에게 그렇게 하려면 반드시 자신에게도 자비로워야 한다.

 

  책에 따르면 붓다가 절대 충족될 수 없는 갈망으로 섹스와 잠, 술 세 가지를 꼽았단다. 아무리 가져도 모자라기 때문에 처음부터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대로 족해’라는 만족의 바탕이 필요하다는 것. 물론 책에서는 이를 명상법으로 말한다.

 

  가장 흥미를 끈 부분은 베트남전쟁이 끝난 후 동남아지역에 공산화가 확산되는 데에 대한 태국 정부의 대응이었다. 태국 정부는 공산주의 봉기가 일어난 지역을 강제 진압할 수도 있었지만 철저하게 비폭력 정책을 폈다. 공산주의자들에게 공산주의만 그만두면 고향으로 돌아가도 좋고, 아무런 벌도 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왜 봉기가 일어났는지를 조사한 결과 지역별 빈부격차가 원인인 것을 알고는 시골 마을에 도로를 놓는다. 도로가 놓이니까 전기가 들어오고, 병원이나 학교도 세울 수 있었다. 그러자 공산주의자를 지원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가게 되고, 마지막 남은 몇 몇 사람은 자수를 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태국 정부가 자수한 사람들을 포용하여 정부에서 일하게 한 것이다. 반란 주동자들 중에 태국 정부의 장관직에까지 오른 사람이 생긴 이유다. 폭력은 폭력으로서가 아니라 용서로서 끝낸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책을 덮으니 뒤면 표지에 아잔 브람의 법문을 요약한 문구가 보인다. “조금만 각도를 달리 보면 인생의 슬픔과 불행은 모두 축복이다!” 그러고 보니 문득 법륜 스님이 생각이 난다. ‘즉문즉설’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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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 역사문화 명승 편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 역사문화 명승 편
김학범 | 김영사 | 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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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문화재라고 하면 국보나 보물, 그리고 사적 정도를 떠올린다.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천연기념물과 유․무형 문화재 정도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화재에 명승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알고 있다고 해도 지정된 명승지를 말해보라면 주저 없이 대답하는 이가 몇이나 될까?

 

  좀 색다르지만 의미 있는 책을 만났다. 김학범 교수와 함께 떠나는 국내 최초 자연유산 순례기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이라는 책이다. 얼핏 보기에는 여행가이드처럼 보이지만 책을 펼치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난다.

 

  책에 소개된 곳은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지정된 명승지다. 책에 따르면 명승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은 일제 강점기인 1933년, 이후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면서 ‘기념물’의 한 핵심 영역으로 명시되었지만 방치되어 2003년까지 지정된 명승지는 고작 7건에 불과했고, 본격적으로 명승지정이 시작된 것은 2003년부터란다. 다행이 요즘은 관광자원 활용을 위해 국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 명승 발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단다. 저자와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책에서 소개한 명승은 선비들의 향기가 묻어나는 고정원(古庭園), 산수를 즐길 수 있는 누원(樓苑)과 대(臺), 스토리가 있는 팔경(八景)구곡(九曲)과 옛길, 역사(歷史)․문화(文化) 명소(名所), 그리고 전통산업(傳統産業)과 문화경관(文化京觀) 등 크게 다섯 부류로 나눈다. 그 중에도 가장 많이 할애한 부분은 고정원이다. 채미정, 소쇄원, 성락원, 윤선도 원림 등 많이 알려진 명승을 찾아서 조성된 배경, 관련된 일화나 작품 등을 소개하고, 아울러 순례기답게 관련 사진을 삽입하여 흥미를 돋운다.

 

  책을 다 읽고서야 명승으로 106곳이나 지정 되어 있음을 알았다. 그런데 부록의 명승 목록을 보니 가본 곳보다 안 가본 곳이 네 배는 더 되어 보인다. 목록 전체를 버킷리스트에 추가해야겠다. 그리고 방문할 때 사전에 관련 정보를 찾아서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다.

 

  얼마 전에 인터넷 기사에서 문화유산을 문화재라고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두 나라 밖에 없으며, 국보에 번호를 매기는 나라는 우리와 북한밖에 없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었다. 이 두 사실 모두 일본 때문이지만, 그보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 놓은 것을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선례 답습하듯 받아들인 문화재청의 잘못 때문에 자연유산에 대해 무관심으로 방치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바야흐로 피서 철이다. 더위를 피해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떠나는 시기에 책에서 소개한 명승을 찾아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유산의 멋을 만끽하는 즐거움에 빠지는 것도 뜻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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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독서뿐 오직 독서뿐
정민 | 김영사 | 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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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사이버 강좌로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더하라>라는 과정을 배웠다. 세상을 움직이는 모든 사람들, 즉 국가든 기업이든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인문 고전독서를 했다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리더가 되는 방법이며, 우리들 역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리더가 아닌 팔로우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때에 만난 책이 정민 교수의 『오직 독서뿐』이란 책이다. 이 책 서문에도 역시 독서만이 어려워 진 사회에서 삶을 구제받는 유일한 방법이란다. 공감 가는 이야기다.
  책에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어떻게 읽고, 어떤 책을 읽을 지에 대해 아홉 분의 선지자를 안내자로 내세운다.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등이다. 여러 부분에서 중복되기도 하지만 각 각에 따라 개성적인 시각도 나타난다. 이에 대해서는 저자가 서문에 그 차이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허준의 글은 중국 명대의 청언(淸言)에서 골라낸 내용이다. 문인의 아취(雅趣)가 느껴진다. 양응수의 글은 『성리대전(性理大全)』에서 독서에 관한 격언만 골라서 편집했다. 책 읽는 자세를 다잡게 만든다. 이익의 글은 독서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과 위험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안정복의 글은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예시가 실감난다. 홍대용은 독서의 단계를 꼼꼼하게 설정해서 친절하고 설명했다. 박지원의 글은 맛난 비유와 핵심을 찌르는 가르침으로 가득하다. 이덕무는 따뜻하면서 엄격하고 친절하지만 매섭다. 그는 특히 어린이 독서에 관심이 많았다. 홍석주의 글은 묵직한 깊이가 있다. 공부하는 사람이 새겨 명심해야 할 말이 많다. 홍길주는 일상의 예시를 통해 의표를 찌르는 예지가 빛난다. 이분들 말고도 많은 선현들이 독서에 관한 글을 남겼지만, 다 망라하자면 한이 없다. 다산 정약용의 독서론은 다른 책에서 이미 소개한 적이 있어 여기서는 제외했다. 
  내가 느낀 차이는 많이 다르다. 물론 원문을 읽은 것과 해석 글을 읽는 차이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나랑 느낌의 차이가 큰 이유일 것이다. 허준의 글에서는 꼭 필요한 책은 숙독하라고 한다. 특히 독서를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님을 독서하기 좋을 때에서 강조한다. 이익은 의문 나는 구절이나 잊기 쉬운 부분은 메모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양응수의 글은 자신이 지은 <독서법>에서 뽑았다. 학문하는 자세와 같이 하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요약하면 숙독과 체험 그리고 정사(精思)다. 안정복의 독서는 책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고 이덕무의 독서는 필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홍석주와 홍길주는 책과 독서방법을 다섯 등급으로 나눴다.
  저서의 5등급은 명도정덕(明道正德)의 경전과 경세치용(經世致用)의 역사 실용서, 수사미관(修辭美觀)의 문장서, 계물흡문(稽物洽聞)의 고증훈고서, 마지막으로 유담파적(游談破寂)의 소설쇄기 등으로 구분한다. - 홍석주의 <학강산필>
  사람이 책을 읽는 것에 다섯 가지 등급이 있다. 으뜸은 이치를 밝혀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옛것을 널리 익혀 일에 응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문사를 닦아 세상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그다음은 기억력이 뛰어나 남에게 뽐내는 것이다. 가장 아랫길은 할 일 없이 시간만 죽이는 것이다. - 홍길주의 <수여난필>
  워낙 유명한 선지자들의 글에서 좋은 글들만 뽑아서 책 전체를 통틀어 버릴게 하나도 없다. 특히 매번 반복되는 부분은 다독이지만 우리가 아는 다독과는 다르다. 많은 종류가 아니라 한 권을 읽더라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읽는 어찌 보면 거의 외우다시피 하는 것을 말한다.

  책 읽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가 있을까? 이미 책속에 모든 해답이 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두고두고 음미하면서 길잡이로 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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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4 22:58 나의 작은 서재

이유

이유 - 1998년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이유 - 1998년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이규원, 미야베 미유키(Miyabe Miyuki) | 청어람미디어 | 200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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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베 미유키의 『 이유』를 읽었다. 독서 모임에서 토론할 책이기도 했고 미미 여사의 책을 한 권도 못 읽었기 때문에 작가에 대해 다분히 호기심이 나기도 했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처음 손에 쥐면서 느낀 점은 너무 두껍다는 것. 무려 678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에 놀랐다.

 

  책을 넘기면서 시작부터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장르 소설이 아닌 르포르타주다. 서른 명이 넘는 등장인물도 인물이지만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은 신시가지에 새로 들어선 고급아파트에서 일어난 일가족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되는 지점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이 사건이 해결되고 난 뒤에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인터뷰하고 관련 인물에 대한 정보를 캐 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책 절반을 넘길 때까지 든 생각은 작가는 왜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낼 생각을 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추리 소설의 형식을 완전히 넘어서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뭐 이 궁금증은 아직도 해결을 못했지만 말이다.

 

  중반까지는 책 읽기가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중반이 지나고 부터는 오기가 생겼다. 책이 짧은 분량이 아니지만 추리 소설을 읽고 범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도중에 읽기를 포기하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결국 범인을 알기 위해 끝까지 읽고 말았다. 근데 끝까지 읽고 난 뒤지만 아직도 뭔가 약간 허전함이 남는 것은 왜일까?

 

  르포 형식의 소설은 작가가 만든 일정한 틀(보드)에 독자가 글을 읽고 그 내용(조각)을 조금씩 채워 완전한 틀을 완성하면 끝난다. 하지만 내게는 아직도 몇 조각의 조각이 남았다. 그 부족한 조각은 아마도 내 나름대로 완성하라는 것이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소설을 관통하는 가장 큰 흐름은 집이다. 살아가는 집을 마련하는 것.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집안의 부의 척도를 가름 하는 것, 다시 말하면 아파트 평수에 따라 그리고 자식을 비싼 사립학교에 보내야 하는 것도 우리랑 너무 흡사하다. 사실 집이라는 물질보다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더 중요한데도 말이다.

 

  여기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 아니 독서모임에서는 너무 많은 인물들이 헷갈려서 대부분 백지에 이름과 관계를 그리면서 읽었다고 했다. 뭐 나는 그렇게 까지는 하지 않고 그냥 읽었는데 책을 덮고 보니 나도 그랬으면 그렇게 어렵게 읽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많이 아쉬운 부분은 번역이었다. 물론 원본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충실하게 번역한 것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너무 원본에 충실해버려 오히려 책 읽기를 어렵게 한다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추리 소설 한 편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담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그 많은 인물들에 대한 묘사들은 너무나 생생해서 TV 르포 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까지 들었다.

 

  끝으로 이 책을 처음 접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책 옆에 꼭 백지를 놓고 이름과 관계를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읽으라는 것을 충고하고 싶다. 아마 훨씬 읽기가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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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Kim Ran Do), 이재혁 | 오우아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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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는 무엇일까? 물론 계층마다 다양한 화두가 등장하겠지만 수많은 청춘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화두는 청년실업이다. 일자리 부족에서 오는 실업대란으로 좌절하는 수많은 청춘들. 그래서 각 대학마다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 청춘들을 내몬다. 오죽하면 알바렐라(신데렐라처럼 시간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알바생), 올드보이(취업을 하지 못해 졸업을 미루는 장(長)학생)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을까?

  ‘내 일(My Job)이 없으면 내일(Tomorrow)도 없다’는 생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란도 샘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그리고 <KBS 파노라마> 팀이 한데 뭉쳤다. 일본,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를 다니면서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대안을 찾아 나섰고, 그렇게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김난도의 내:일>이다.

  책을 요약하자면 기피되는 블루칼라 일자리에 새로운 시각을 더해 만든 브라운칼라, 프리랜스에서 더 진화한 노마드 워커,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쇼셜사업, 적게 일하고도 높은 효율을 내는 여유 경영의 힘, ‘가장 로컬한 것이 가장 글로벌하다’는 기치를 실천하는 컨트리보이스,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시작하는 마이크로 창업 등을 미래의 일자리 전망을 예측하는 6대 잡 트렌드로 정의한다.

  그리고 자신의 눈높이에 맞춘 구직, 자신만의 브랜드 가지기, 취업을 위한 실질적인 직업교육, 국경의 한계를 넘는 글로벌 잡마켓 잡기,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만족과 행복을 얻는 일자리 찾기 등이 나만의 천직을 찾기 위한 5대 일자리 전략이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것이 있었다. 청년실업을 극복하기 위해 펼쳤던 선진국들의 정책들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책과 대비가 되어도 너무 대비가 되었던 것이다. 그냥 단순하게 네덜란드의 사례만 가지고 비교해도 그렇다. 네덜란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평등하다. 바로 ‘동일노동-동일임금’이라는 고용차별금지법이 노동정책의 큰 축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난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동일노동-동일임금’에 대해서는 끝까지 언급조차 없었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턴제도만 해도 그렇다. 독일의 인턴제도는 접근하는 방법이 인력양성이 목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턴제도는 기업에 값싼 노동력을 억지로 제공하는 실업대책일 뿐이다. 그래서 독일은 인턴으로 들어간 회사에 대부분이 취업하고 인턴이 끝나면 숙련공 대우를 받아 평생직장으로 삼는 반면, 우리나라는 인턴에게 허드렛일이나 시키고 인턴기간이 지나면 인턴으로 재고용을 하지 않는 한 해고해버린다.

  책을 읽으면서 사실 11가지의 트렌드 중 새롭다고 느껴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대신 “취업,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는 충분한 해답이 되었다고 본다. 결국 자신에게 맞는 일,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도 찾는 것이 최종 목적. 이를 위해서는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청춘을 위한 책이라지만 솔직히 정부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나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먼저 좀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기업인 역시 마찬가지다. 제발 선진국의 제대로 된 정책이나 선진 기업의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KBS 파노라마>에서 2부작으로 방송되었는데, 아래에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혹 이 링크가 깨지면 KBS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를 선택하세요)

        <KBS 파노라마>‘김난도의 내:일’ 1부 : 7월  4일 (목) 밤10시 KBS1에서 방송
        <KBS 파노라마>‘김난도의 내:일’ 2부 : 7월 11일 (목) 밤10시 KBS1에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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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의 경제학 협동의 경제학
이수연, 정태인 | 레디앙 |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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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경제학에는 두 가지 명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인간은 무조건 이기적이어야 하고, 시장은 무조건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 이기적인 인간들만 사는 세상은 상상하기조차 싫다. 시장이 아무리 효율적이라고해도 난 시장 만능주의 역시 싫다. 사실 나는 경제학도가 아니다. 그래서 경제학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몇 년 전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몇 권의 서적을 읽은 적이 있었고, 책 표지에 쓰인 강렬한 문구가 멋있다고 느껴져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협동의 경제학>이다.


"주류경제학은 300년 동안 우리를 속여 왔다.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고, 시장은 효율적이지 않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압축하자면 주류경제학에서 말하는 두 가지의 명제는 틀렸고, 인간은 이기적이 아니라 이타적이거나 상호적이어야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하므로 경제의 개념을 시장에 국한시켜서는 안 되며 시장경제에 사회적 경제, 공공경제, 생태경제를 추가하여 네 박자 경제로 확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개인의 합리성과 전체의 합리성이 불일치되는 사회적 딜레마(죄수의 딜레마, 공유지의 비극, 공공재게임, 집단행동의 문제)를 시장경제의 한계로 설정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에 대한 게임이론을 통한 여러 가지 사회적 딜레마 게임이 도입된다. 협동보다는 배반을 해야 이익인 죄수의 딜레마, 상대의 행동에 따라(협동하면 협동하고 배반하면 배반하는) 반응하는 사슴사냥게임, 그리고 상대의 행동과 관계없이 협동해야 하는 치킨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들이 소개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는 배반하는 죄수의 딜레마에서 상대의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사슴사냥게임의 형태로 바꿀 것을, 그리고 사슴사냥게임에서도 배반하지 말고 협동하는 방식으로 바뀌도록 요구한다. 그러면서 협동하기 위한 5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혈연선택(혈연관계가 가까울수록), 직접 상호성(자주 만날수록), 간접상호성(사람들의 평판이 잘 알려질수록), 네트워크 상호성(만나는 주변사람이 적을수록), 집단선택(집단의 구성원이 적고 집단의 수가 많을수록)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협동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책의 해답은 ‘신뢰’. 물론 응징과 보상이 협동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신뢰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2차 딜레마에 빠져버리고 만다는 것.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과도한 사교육과 부동산 투기, 금융 위기 등 사회적 딜레마를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죄수의 딜레마에서 사슴사냥게임으로 바꾸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전 사회적으로 이타적이고 협동 지향적인 가치가 인정받아야 하며, 이러한 모든 해법의 토대는 ‘신뢰’라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는 시장도 정부도 아닌 민간 영역에서 자발적 개인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협동조합과 상호부조와 같은 결사체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것이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신사회적 경제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책에서는 예로 든 곳은 스페인 바스코 지방의 몬드라곤 협동조합과 도시로는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와 케나다의 퀘벡이다.


흔히 공공성이라는 용어로 포장되는 공공경제에서 흥미를 끈 부분은 스웨덴의 연대 임금정책이다. 수출 대기업 노동자의 임금을 깎아서 내수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을 보조해주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실패한 정책이란다. 대신 90년 중반부터 스웨덴은 산업구조 고도화에 성공하게 되고 평등과 협력전략으로 안정을 되찾았단다. 우리는 불평등과 극단적 경쟁의 논리로 스웨덴과 똑같이 성장은 했지만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복지국가가 되려면 먼저 불평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힌다. 시장의 불평등을 그대로 둔 채, 아무리 많은 복지 재정을 투입한다고 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재벌의 횡포로 납품단가 인하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상권을 빼앗긴 골목 상인들. 갈수록 늘어나는 비정규직 문제와 비현실적인 최저임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아무리 복지 재정을 쏟아 부어도 양극화와 불평등은 해소할 수 없다고 한다.


또 진정한 복지국가 건설을 꿈꾼다면 거시경제 정책에 대한 계획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 임금 주도 경제로의 전환과 자산 가격 안정화라는 거시경제 정책을 토대로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근데 사실 서민들에게는 부동산 대출과 사교육비 부담만 줄어들어도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책에서 언급하는 것은 생태경제다. 먼 미래 자손에게 어떤 환경을 물려줄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좀 이상하다. 이명박 정부 시기의 ‘녹색 성장’이 국내보다 세계에서 더 평가를 받았다는 부분이다. 분명 4대강 사업과 핵발전 확대에 덧씌운 ‘녹색 분칠’임에 틀림없지만 우리 정부가 녹색 성장을 ‘사회적 경제적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명시하고 사회 전반의 녹색 혁신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망라했기 때문이란다. 이명박 정부 내내 실재로 진행되었던 것은 이와는 반대지만 대신 ‘패러다임의 전환’은 지금도 유효하단다. 그래서 핵 마피아, 거대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에너지 집약형 산업, 토건 마피아, 공기업(한전)과 화석연료와 핵 발전 반대에 목숨을 건 싸움을 벌여야 한단다. 


책 한 권 읽었다고 경제학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 책 한 권 읽었다고 전국적으로 붐이 일고 있다는 협동조합의 원리를 이해했다고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이 경제학과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이해할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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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마이뉴스를 접하게 된 것은 2005년도였던 것 같다. 당시 공무원노동조합의 임원으로 활동을 하다 우연히 접하게 된 매체이고 상당히 진보적인 기사가 넘쳐 났기에 회원으로 덜컥 가입까지 하였다. 하지만 그기까지가 내 한계였다. 노동조합 활동을 했지만 공무원 신분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른 기자가 쓴 기사 중 관심 가는 기사가 걸리면 부지런히 노동조합 게시판으로 퍼 날랐고, 그 후에 오마이뉴스가 종이 신문으로 배달되었을 때 짧은 기간이었지만 유료 구독한 것이 유일하다면 유일한 인연이었던 셈이다. 글은 쓰고 싶었지만 신분 상의 제약으로 스스로 글쓰기를 제한한 셈이다. 기사 한 편도 올리지 못한 이름만 시민 기자.

 

내가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2009년 9월이다. 네이버 카페 활동을 통해 신간서적에 대한 서평단 활동이었다. 2012년 2월까지 활동했으니 제법 오래한 것 같다. 당시 블로그를 활용하여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시기였고, 서평을 통해 나도 남들처럼 많은 방문객을 모으고 싶었다. 하지만 네이버 활동에 회의를 느끼게 된 계기가 생겼다. 길고도 지루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물론 서평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전처럼 적극적이지 못했고 점차 서평을 쓰는 것조차 엄두를 못 낼 만큼 글쓰기가 힘들어졌다.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고픈 생각에 고른 책이 바로 <나는 시민기자다>라는 책. 사실 기사를 쓴 적이 없지만 기사나 서평이나 쓰임은 다를지라도 글쓰기의 다양한 장르라는 생각에 네트워크 상에 인기있는 시민기자는 어떤 사람들이며, 어떤 계기로 어떻게 기사를 쓰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나도 시민기자 활동을 한번 해볼까 하는 충동도 일었기 때문이었다.

 

막상 책을 펼치고는 깜짝 놀랐다. 너무나 단순한 진리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제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글감, 즉 글의 소재. 일상의 이야기를 정치와 접목해서 기사를 만들어 낸단다. 모든 일상이 정치적이라는 것. 생활에 불편한 점들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기사로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을텐데, 이렇게 기사화한 것이 생활에 불편한 점을 없애주더라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를 통해 세상은 바뀌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했다.
 

두번째 접하게 된 사실은 글쓰기 원칙과 같은 것이다. 대다수의 시민기자들이 충고하는 것은 쉽게 쓰라는 것. 물론 꾸준히 제대로 쓰기, 끝까지 읽도록 쓰기,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여기에 진정성으로 울림을 더하기를 추가하라는 이야기도 있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가질 것과 논란을 두려워 말 것을 충고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책에는 정치를 분석하는 방법, 글 쓸 때 잊지 말아야 할 것들, 기사를 작성하는데 유의할 사항, 악플에 대처하는 법 등 시민기자가 알아야할 다양한 기술들도 소개한다. 특히 오마이뉴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활용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시민기자라는 직함이 사실 프로라는 단어보다 아마추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게 느껴지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고정관념이 단숨에 사라져버린다. 어쩌면 프로 기자보다 낫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프로 기자가 기사화할 수 없는 것까지 시민기자는 기사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글을 읽다 보면 열정이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덮으니 가슴에 울림이 오는 구절이 생각난다. “지금 안하면 나중에도 못 한다.” 물리학자이자 연구원인 이종필 시민기자의 말이다. 필요한 때에 뭔가를 말하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도 말하지 않는다고 말이다.(p148)
 

책 한 권 읽었다고 글쓰기 실력이 팍팍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글쓰기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시민기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세상을 바꾸는데 힘을 보태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꿈을 이루고, 세상을 바꾸고 세상과 소통하는 놀라운 경험을 맛보기를 권한다. 그기다 부수입까지 생긴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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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모든 것 SNS의 모든 것
김대중 | 경향미디어 |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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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요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한 개인 블로그나 카페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이는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등 소셜미디어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 주변을 둘러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특히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고민해봤을 것이 바로 수익성이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좋고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려해도 당장 부딪치는 것이 일일 방문객 숫자다. 내 블로그를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지, 그리고 일일 방문객 숫자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제대로 된 활용법을 모르고 있다는 말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대변되는 SNS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 가입하고 나면 온통 하얀 화면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해진다. 처음에는 팔로잉을 늘리고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트윗을 구경만하다가 몇 개월이 지나도 트윗 한 개 올리지 못하고 점점 관심 밖으로 떨어져버린다.

 

  서설이 길어져버렸다. 『SNS의 모든 것』이라는 책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책이다. 책은 SNS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으로부터 출발한다. SNS를 활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들과 각종 옵션 도구들의 소개도 이어진다. 그리고 나오는 것이 바로 수익 모델에 대한 이야기다. 이밖에도 스마트폰으로 SNS를 활용하는 방법과 관련 앱들에 대한 설명, 실제 활용 사례들, 그리고 SNS를 잘 활용하는 노하우를 차례로 알려준다.

 

  책에는 블로그를 검색엔진에 등록하는 방법이라든지 다른 SNS들과 연동하는 방법 등 실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주 유용한 팁들이 공개되어 있다. 이를테면 블로그를 활성화 시키려면 유익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포스팅하고 블로그 방문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라는 것 등이다. 검색엔진 등록은 필수이고,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가 잘 안되면 주변 사람들을 활용해서 인위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 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수익성만 염두에 둔다면 블로그에 특화된 제휴마케팅도 활용해 봄직하다는 것이다.

 

  책에서 수익성을 소개하는 부분은 크게 두 종류. 하나는 구글 애드센스와 네이버 애드포스트, 그리고 리얼센스 등 블로그에 광고 배너를 달아서 광고 수익을 만드는 방법이다. 또 애드얌, 애드바이미, 아이라이크클릭 소셜 광고 등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하여 수익을 만드는 방법이 두 번째 방법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무엇을 생각하든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무엇을 담을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마지막으로 얼마나 오래 할 것인지를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소통으로 대변되는 SNS 활용은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몰론 이밖에도 주요 SNS의 특징을 알고 그 기능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과 가능하다면 전문적인 분야를 고민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책의 수준이었다. 물론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2030 층을 겨냥했다고는 하지만 초보 수준도 아니고 중급 이상 되는 수준도 아니다. 차라리 삽입된 그림도 좀 크게 하고 상세한 그림을 좀 더 추가해서 완전 초보 층에 맞추었다면 하는 아쉬움이다.

 

  그래도 소셜미디어를 수익에 염두를 두고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아주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회에 나도 수익을 염두에 두고 블로그를 운영해볼까 하는 고민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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